윤제철 블로그

아름다운 생활 공간, 활기찬 활동 공간

28.겨울 이야기 시 - 회원 시

댓글 0

문학강의(운문)

2014. 3. 19.

 

28.시는 어떻게 쓰나?

 

 

장작불 때고 화로에 숯불 담아/ 방안에 놓고 손도 따듯하게 쬐다(며)

밤 굽다가 탕하는 소리에/ 깜작 놀라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바닥에는 재티가 뽀얗고 눈멀 뻔했다/ 앗 뜨거워 호호 불며

구수한 맛에 빠지다보니/ 얼굴이(에) 시커멓게 얼룩말 그림이 그려졌네

- 김옥자의「군밤」전문 31-12

 

 

 화로에 숯불 담아 손을 쬐면서 밤을 굽다가 터지는 소리에 놀라 바닥엔 재티가 뽀얗게 앉았어도 뜨거운 밤을 호호 불며 까먹다 보니 얼굴에 시커먼 얼룩 그려지는 줄도 몰랐다는 추억담이 소재인 시다.

 화로에 숯불은 꼭 장작불을 한정할 필요는 없다. 손을 쬐는 것과 탕 터지는 것이 동시에 이루어지면 쬐며로 해야 리듬을 깨지 않는다. 깜작 놀라 심장이「두근두근」이 좋다.「눈멀 뻔했다」는 깜작 놀라 재티가 보였고로 충분하다.「얼룩말 그림이 그려졌네」는「얼룩말이 그려졌네」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세찬바람이 파고드는데/ 모두 떠나보내고/ 쓸쓸히 서 있는 너//

하얀 눈이 자주 찾더니/ 사랑에 빠졌나?/ 황홀한 꽃 피우고/ 열매 맺었다네//

새보고 집 지으라 베풀더니/ 추위도 잊었다/ 태교 음악 듣고 있구나//

태아에게 영양분 다 주고/ 초라하고/ 시커멓게 보이는 겨울나무//

저 몸으로/ 봄이면 가지마다 새잎이 돋고/ 꽃을 피우는 위대한 엄마(겠구나)

- 이옥희의「겨울나무」전문 31-9

 

 

 모두 떠나보내고 쓸쓸히 서있더니 하얀 눈한테 사랑에 빠져 꽃 피우고 열매 맺었다. 새한테 집 지으라 베풀더니 태교 음악을 듣느라 영양분을 다 빼앗기고 시커멓게 보이는 겨울나무다. 봄이 되면 가지마다 새잎 돋고 꽃이 피겠다.

 「추위도 잊었다」나「초라하고」는 리듬을 해치므로 생략하는 것이 좋다.「위대한 엄마는」그냥 단순하게「꽃을 피우겠구나」로 앞 연 말미「음악을 듣고 있구나」에 맞춘다. 하얀 눈과「사랑에 빠져 꽃 피우고」, 새보고 베풀더니「태교음악을 듣고 봄이면 새잎이 돋겠구나」.

 

 

5.햇살도 양지쪽을(를) 찾아/ 6.몸을 녹이는 날

3.마을 어귀에 홀로 서있는 느티나무는/ 4.수묵화처럼 멋스럽고 초연하다//

1.텅 빈 들녘은/ 2.아이들의 요란한 웃음소리로 깨어나고

9..냇가 버드나무 위에서도/ 10.왁자지껄 철새들의 수다가 냇물 따라 퍼져간다//

11.짧은 해가 건너간 자리/ 12.고드름이 발을 친 처마 밑에는

13.하얀 연기 굴뚝마다 피어나고/ 14.아궁이에 불 지피는 아낙들의 얼굴엔

15.살구 빛 수줍음이 넘실거린다//

지금도 그곳엔/ 7.소박한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가

8.마른 갈대숲에 매달려 조용히 흔들리고 있는데......

- 유병란의「겨울 이야기」전문 31-14

 

 

 햇살마저 양지를 찾는 날 홀로 선 느티나무는 멋스럽고 초연하다. 들녘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깨어난다. 버드나무에 앉은 철새들의 수다가 냇물 따라 퍼지고 고드름이 발을 친 처마 밑에 하얀 연기 피어난다. 아궁이 불 지피는 아낙들의 얼굴이 넘실거리는데 지금도 아이들의 미소가 갈대숲에 매달려 흔들리고 있다.

 겨울의 아침부터 저녁까지를 나타내는 시간적인 순서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양지쪽을」보다「양지를」이 좋다. 각 연의 말미에「초연하다」나「퍼져간다,」,「넘실거린다」는 마지막 연의 지금도 라는 현재 시제에 비하면 과거의 시제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모두 하루에 포함시켜 볼 때, 아침나절 1,2,3,4행으로 한나절 5,6,7,8,9,10행으로 저녁나절은 11,12,13,14,15로 놓을 수 있다. 3연의 불 지피는 아낙의 얼굴에 수줍음은 얼었다 녹은 볼그레한 얼굴로 여겨진다.

 

 

마르지 않는/ 한 방울의/ 잉크 빛 그리움//

지우면 지울수록/ 다시 온 몸으로/ 번져오는 당신//

나도 몰래 내 안에 들어와/ 한 마음으로 속삭이는 밀어/ 함께 부르는 사랑의 노래//

당신을 기억하는/ 모든 순간 모두가 /

꽃으로 피어나고/ 물이 되어 흐르는데(흐른다)//

새 한 마리/ 나뭇가지에서/ 고개를 꺄웃둥 합니다.

- 소양희의「동행」전문 4-2

 

 

 당현천에서 금술 좋은 오리와 老 부부를 보면서라는 부제가 달린 이시는「잉크 빛」그리움을 지우면 지울수록 다시 온 몸으로 번져오는 당신이라 한다. 나도 몰래 내 안에 들어와 속삭이는 밀어 사랑의 노래. 당신을 생각하는 순간 모두가 꽃으로 피고 물로 흐르는데 새 한 마라가 고개를 꺄웃둥 한다.

 한 마음으로는 내 안에 들어와 속삭이는 밀어 사이에 없어도 좋다. 모든과 모두가 겹치므로 한 족을 생략한다. 마지막 연에서 새 한 마리가 고개를 꺄웃거리는 것은 위에 이야기의 흐름을 의문을 갖게 한다. 차라리 없으면 전 연의 마무리를「흐르는데」를「흐른다」로 하는 게 좋겠다.

 

 

7.발버둥치지 않아도 시상을 쏟아내는 네가 부럽다.//

5.입에서 나오는 모든 것이 시로 뿜어져 내리고(뿜어지니),

4.잡초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걸러내고,/ 3.콩콩한 냄새를 시의 향내로 바꾸며,//

2.모든 소리가 시로 들리고,/ 온몸에서 시를 마구 쏟아내도

1.항상 시상으로 촉촉이 젖어있(어).// 6.한 줄 시구가 아쉬운 이에겐.//

- 채수원의「시란, 나에게 ․ 4」전문 6-0

 

 

 아직 시가 잘 풀리는 습작과정에서의 느낌이 잘 드러나 있다. 입에서 나오는 모든 것이 시 일정도로 엄청난 대상을 향한 독백이다. 잡초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걸러내고, 콩콩한 냄새 마저 향내가 나오듯 바꿀 수 있다. 항상 시상에 젖어 모든 소리가 시로 들리는 게 부럽다.

 나열되어 있는 많은 동작들의 일어날 수 있는 순서가 필요하다. 1.시상, 2,소리, 3.냄새 4.아름다움, 5.입에서 나오는 모든 것이 시여서 6.한 줄 시구가 아쉬운 사람에겐 7.발버둥치지 않아도 시상을 쏟는 네가 부럽다.「온몸에서 시를 마구 쏟아내도」구절은「시상을 쏟아내는 네가 부럽다」와 반복된 내용이므로 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