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철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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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일요일 아침 서울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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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기행

2020. 11. 2.

어느 일요일 아침 서울대공원

 

  일요일 아침에는 가까운 곳을 차를 타고 다녀오는 걸 공식화했다. 아들아이가 운전면허를 따고도 차를 타지 않다가 필요에 의해 연습을 하자고 나선 것이 벌써 몇 달이 된다. 처음에 서울대공원에 차를 몰고 가 빈 공터에서 주차연습을 하다가 백운호수, 남한산, 북악산 팔각정, 장흥유원지까지 다녀왔다. 근래에는 서울대공원이나 백운호수를 반복하고 있다.

 

 

  오늘은 서울대공원이다. 아침공기가 차지면서 김밥을 사가는 걸 포기하고 아침식사를 하고 아침 9시쯤 출발하였다. 미술관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서 서울랜드 앞에서 호숫가를 가로 지르는 둑길로 걸었다. 날씨가 맑아 호수에 비치는 서울랜드 쪽 단풍든 산과 건물들이 투영되어 거꾸로 물에 비쳤다. 오리들이 유유히 헤엄치며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멀리 리프트가 사람들을 태운 채 동물원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울긋불긋 옷을 갈아입은 나무들은 밝게 웃으며 반갑게 맞이하고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하향조정 되면서 그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호수가 전망 좋은 곳이라는 이정표가 가르치는 계단을 올라 작은 호수가 아름다운 갓길이 드러났다. 매타세콰이어 나무가 쭉쭉 뻗은 호숫가 비어 있는 벤치를 찾아 앉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계단으로 오르기가 힘든 아내였지만 이젠 오를 수 있어 코스 중에 하나로 자리 메김 되었다. 유럽의 한 나라 호숫가에 있는 착각에 빠지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돌아 나오면 동물원 앞이다. 정문공사를 하겠다며 공사장 막을 쳐놓았다. 아들아이가 처음 본다며 길 건너편에 있는 장미원을 둘러보기로 했다. 입구 쪽에서는 반갑게 맞이하던 장미꽃들이 안에 들어서니 시들은 꽃들 사이에서 을씨년스럽게 피어 가을을 보내고 있었다.

 

 

  무엇엔가 쫓기듯 지내온 금년 봄부터 가을까지 코로나의 잔영에 가려졌다. 봄인지 여름인지 가을인지 장마와 태풍에 정신없다가 진정기미에 이제야 외출을 시도한 것이다. 빠른 시일 안에 백신은 어렵더라도 치료제를 개발하여 코로나 위력을 떨어트려 코로나 독감 정도로 격하시켜 다시 자유로운 옛 모습의 생활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2020년 가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