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철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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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다공증(心多孔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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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창작시

2021. 1. 29.

심다공증(心多孔症)

 

 

 

같이 앉아서 이야기하면서도

딴 생각으로 듣고 말하는

분명하지 못한 방향으로

휘둘러가는 정신 줄을 갖고

 

엉뚱한 곳에서 꺼낸 희미한 기억을

굳이 맞는다고 고집을 피우다

상대의 속을 뒤집어놓고

꼬리를 내리며 덜덜거리는

낡은 기계의 헛기침이 슬프다

 

겉으로 멀쩡한 듯해도

야물지 못한 정신을 지니고 사는

심다공증(心多孔症) 환자인 줄 모르니

어떤 운동을 해야 할지 난감하다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면

성능이 나아지려는지

마음을 다독거려 다짐하지만

돌아서면 몸과 따로 놀며

말 안 듣는 말썽꾸러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