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쏟아지는 선학동仙鶴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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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싶다/아! 그리운 南道

2016. 10. 3.

 

 

가을비가 추적 추적 내린다.

대지의 뜨거운 기운에 물기가 더해져 하얀 수증기가 뭉글 뭉글 피어오른다.

수증기는 여러 산자락을 휘감고 꼬리를 세워 하늘로 올라간다. 

비가 오락 가락 하는 오후, 이 비처럼 메밀꽃이 선학동에 쏟아졌다. 선학동 관음봉 아래에 서 있다.

관음봉 아래 선학동은 하얀 소금을 뿌린듯 하다. 마을 앞 간척지 논에는 벼가 누렇게 익어간다. 한폭의 수채화다.   

 

천연학千年鶴 세트장 주막집과 선학동

 

곽재구 시인의 말처럼 장흥은 "열애처럼 쏟아지는 끈적한 소설의 비"가 내리는 땅이다

장흥출신 대표적인 작가로는 이청준, 한승원, 한승원의 딸 한강, 송기숙, 이승우를 비롯해 8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한강은 "채식주의자"로 세계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맴부커상을 최근에 받았다. 끈적한 소설의 비가 내리는 땅에 내가 와 있다.

회진면 소재지에서 고개를 넘으면 빨간지붕의 천년학 세트장 주막집이 있다. 갯가 언덕에 짭쪼름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서 있다.천년학은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인데 이청준의  "선학동 나그네" 를 영화하 한 작품이다.

선학동 나그네는 선학동 마을을 배경으로 소리꾼 아버지와 눈먼 딸, 그리고 이복 남매인 오라비의 슬픈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회진대교와 뻘밭 

 

간조인 탓에 연안 바닷가는 물이 빠져 회색빛 뻘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어장의 말목, 녹슨 닺 등이 드러나 있어 조금은 쓸쓸해 보인다.

 

농로길에서 본 선학동  

 

멀리서 보면 선학동은 커다란 학이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오르는 형상이다.

마을 뒤쪽 우뚝 솟은 봉우리가 학의 머리에 해당하는 관음봉이다.

관음봉 아래 산자락에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선학동이란 마을이 붙여진 이유다 

 

 


마을 가운데를 지나 메밀밭으로 올랐다.

마을을 둘러싼 계단식 밭에는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마치 하얀 소금을 뿌려 놓은듯, 흰쌀을 뿌려 놓은 듯 하다.

바람때문에 메밀꽃 일부가 쓰러져 있고 먹구름이 끼었지만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이다.

봄에는 이곳이 노란 유채꽃으로 채워진다.

 

 

 


메밀꽃밭이 푹신한 솜이불 같다. 데굴 데굴 그 위를 구르고 싶다. 

구르는 탄력에 의해 천년학 촬영지인 해변가 빨간지붕의 주막집까지 금방이라도 굴러갈 것 같다.

 

메밀꽃

문학길에서 본 선학동 

 

문학길을 따라 선학동을 천천히 한바퀴 돌았다.

상큼한 흙냄새, 간간한 바닷바람, 걷는 내내 기분은 최고다. 

선학동 나그네가 된것 처럼....

 

 

순흥저수지 가기전 언덕에서 본 선학동 들녁

 

마을을 한바퀴 돌아 순흥저수지 가는 언덕길에 섰다..

수평선 끝자락에 회진대교가 한눈에 들어왔다.

섬이었던 노력도가 회진대교가 놓아짐으로써 육지가 되었다.

가을비와 더불어 메밀꽃이 쏟아지는 선학동 가을여행, 참으로 좋다

유채꽃이 피던 봄여행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 여행하던 날 : 2016. 10.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