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 # 69 - 왕대추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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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황토집

2016. 10. 5.


왕대추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벼농사를 비롯해 여러 과수들은 대부분 가을에 수확한다.

시골집에도 가을의 풍요로움이 시작되었다. 집 주변에 심은 왕대추, 단감, 대봉시 등이 누렇게 익어간다.

특히 밤알 보다 더 큰 왕대추(사과 대추라고도 부름)가 익어 수확할 때가 되었다. 작년에 비해 열매도 훨씬 많이 열렸다.



집앞 화단에 있는 왕대추 나무에서 대추 절반을 땃다. 전부 따 버리면 너무 화단이 휑할것 같아 반절을 남겨 놓았다.

하지만 오늘 한국에 상륙한 태풍 차바(제18호)의 강한 바람때문에 나머지 대추가 다 떨어졌을것 같다. 


집앞 화단의 왕대추


대추농사는 참 편했다. 시기에 맞춰 거름을 주거나 전정도 하지 않고 그냥 자연에 맡겨 두었다.

5년전 산림조합에서 상왕대추 묘목을 구입해 심었는데 이젠 제법 많은 열매가 열린다. 

해를 거듭 할수록 열매가 많이 열리고 있다. 작년엔 고작 20여개가 달렸었다.

왕대추(사과대추)는 과육도 많아 씹으면 아삭하고 달콤하다. 생과로 먹어도 참 맛있다. 

올해 이렇게 많은 대추를 수확하니 오지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대추표피가 많이 갈라져 있다. 

농촌진흥청 대추재배자료를 보면서 그 원인을 알았다. 여름철 고온 건조하여 과피세포의 분열이 정지되었다가

수확철 비를 맞게 되면 과일이 급격히 커지면서 표피가 터진다고 한다.

10월 연휴 3일동안 계속 내린 비가 대추가 터지는 결정적인 원인이 된 것이다.   

진하게 익거나 조금 쭈글 쭈글한 대추는 말리고 나머진 생과로 먹을 예정이다.


밤과 대추 비교


텃밭 주변에 심어진 단감, 대봉시도 누렇게 익어간다.

홍시를 따러 가보니 감나무 아래에 대봉 홍시들이 수두룩하게 떨어져 있다.

주워서 감식초를 만들면 좋겠지만 1주일 동안 뭉게져 쓸수 없게 되었다. 아까웠다.

감나무에 달려 있는 홍시 10여개 땃다. 홍시는 찰지고 달달해 딴 즉시 연거푸 2개를 먹었다. 

난 홍시를 무척 좋아한다. 매년 대봉감을 수확해 항아리에 넣어 홍시를 만등다.

홍시 하나 하나 랩에 싸서 냉동실에 보관하면 1년 내내 꺼내 먹을수 있다. 맛난 간식거리가 된다.





배추는 벌써 이렇게 컷다. 하지만 잎 마다 구멍이 숭숭 나있다.

자세히 살펴보니 배추애벌레는 없고 방아개비 새끼와 무당벌레가 잎에 붙어 있다.

배추잎을 갈가먹는 녀석들이 이 두녀석인 모양이다.

잡아낼까 하다가 그만 두었다. 이 녀석들이 먹고 난 배추를 먹으면 되니까...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시골살이는 나에게 활력과 쉼을 주고 풍성한 과일을 안겨주니 늘 고맙다.

- 시골살이 : 2016. 10.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