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산행, 담양 병풍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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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싶다/아! 그리운 南道

2021. 1. 12.

병풍산 정상

"새해 첫날 해맞이를 못한 아쉬움,

담양 병풍산 오름으로 위안을 삼다"

2021. 1. 3

 

  코로나 확산 때문에 올해 해맞이는 전국적으로 통제되었다.

예년 같으면 무등산에 올라 떠오르는 새해를 보며 한 해를 시작했었다.

무등의 상서로운 기운을 받으면 한해 건강하고 모든 일이 잘 되는 믿음이 있다.

아쉬움이 컸지만 새해 첫 휴일, 담양 병풍산에 올라 한 해의 시작을 고하게 되었다.

한재 즐머리

  한재 정상에는 많은 시민들과 산꾼들이 몰렸다. 병풍산 오르는 사람, 편백나무 숲. 임도 트레킹 하려는 사람...

코로나로 답답한 일상이 계속되어 새해 산에 올라 좋은 기분으로 시작하려는 마음이 강한 거 같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몇몇 사람들은 마스크를 하지 않았다. 아쉽다. 병풍산 오르는 길은 다양하지만

한재 정상에서 투구봉 쪽으로 오르기로 했다.

◆ 산행코스 : 한재 정상 - 투구봉 - 깃대봉(정상) - 투구봉 - 한재 정상

◆ 소요시간 : 3시간(휴식, 사진촬영 등 여유 포함) 왕복 약 5km

 

 

눈과바람에 가지가 찟어진 참나무

 

 

 

  가지점번호를 알아두면 위급상황 발생시 유용하다.

119에 국가지점번호를 불러주면 구조대가 위치를 파악해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다.

산행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두면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오가며 마주친 사람들, 11시 30분 정도인데 큰 배낭과 장비들을 지고 내려오는 산꾼.

어젯밤 깃대봉에서 백패킹을 한 모양이다. 엄청 추웠을 텐데... 대단한 열정의 사나이다.

 

쉼터에서 바라본 투구봉

 

장성 불태산

 

  투구봉 뒤쪽이다. 병풍산 정상까지 절반 오른 셈이다.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은 투구봉 뒤 응달은 눈꽃이 피어 아름답다.

날씨도 좋아 기분이 상쾌하다. 겨울산이 주는 매력이자 맛이다.

 

투구봉에서 본 정상가는길

 

삼인산

 

 

아름다운 풍경이된 나무들

  정상가는 오르막 절벽, 소나무 한 그루가 위풍당당 서있다.

척박한 바위 틈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소나무, 강인함이 느껴진다.

나무 한그루, 바위, 눈이 절묘하게 어울어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병풍산이 그려준 멋진 그림이다. 산이 내주는 것들은 나에게 소중한 보물 같은 존재다.

 

 

장성 북하 월성저수지 글램핑장

 

 

깃대봉 정상 오르는길

 

 

눈꽃

 

설경을 즐기는 산꾼
깃대봉
국제청소년수련원

  아름다운 설경을 즐기며 사진도 찍고 여유 부리며 2시간 만에 정상인 깃대봉에 올랐다.

평소 같으면 1시간 정도 걸리지만 급할 게 없는 신년 산행, 눈 덮인 병풍산 오름도 오랜만이다.

이곳에 서니 불태산, 삼인산, 백암산, 추월산 등 주변 산들의 근육질 골격이 잘 드러난다.

이런 풍경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좋은 기운이 내 몸을 파고든다. 올 한해도 건강하리라는 느낌이 팍팍 든다.

 

우리가 눈발이라면 /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 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 살이 되자.

 

 

 

 

정상 기념샷하는 산객

  당초 정상까지만 오르기로 했으니 더 욕심부리지 않고 천천히 내려갈련다.

늘 욕심이 지나쳐 화를 불러오는 경우를 삶 속에서 많이 보았다.

나에게도 그런 일이 있다. 신축년 한 해는 안분지족安分知足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

 

 

마당바위 눈꽃

 

마당바위 소나무 눈꽃

 

  단출하게 행장을 꾸려왔다.

물 한 병, 초콜릿 2개... 물 한 모금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장거리 산행이 아닌 이상 바라 바리 짊어지고 올 이유가 없다.

우리네 삶도 나이 들수록 단출한 삶이 필요하다.

 

첫 쉼터

 

  신축년 새해 첫 산행으로 담양 병풍산에 올랐다.

산행을 통해 얻은 마음공부는 안분지족, 단출한 삶이다.

한해 동안 이런 태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