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과 평안함

태어남과 죽음, 신과 인간을 화두로 삼는...

나를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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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깨달음

2021. 12. 2.

나를 돌아보다 / 신타


12월 초순
기온은 차지만
햇볕은 따뜻한 한낮
시장 옆 마트 들렀다가
부근 떡볶이집에서
어묵 사 먹는데 내 앞에
할아버지 한 분도 드시고 있다

혼자 생각에 연세깨나 드신 분이
애들 먹는 걸 사드시다니
하는 생각 문득 들어
나 자신을 돌아다 봤다
육십 넘은 나이에
길거리 음식 사 먹는 내 모습
어린 사람들 눈엔 낯설지도 모를 일이다

젊은 시절 회상하며
그 나이 때만이 아니라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의
나이 때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궁금증 참지 못하고
노인의 연세 여쭈어보니
팔십이라는 그가 곧 나일 것이므로

생각이 자유로운 사람이 되자
젊을 때만을 반추하는
외눈박이 물고기 되지 말고
유년과 노년, 삶과 죽음을
모두 바라볼 수 있는
계곡을 흐르는 폭포가 되고
산정에서부터 부는 바람이 되자

겨울에만 머물지 않는
봄과 여름과 가을이
윤회하는 우주가 되자
내 안에 우주가 있다
우주에 비해 티끌보다 작은
내 몸뚱이를 포함한
우주가 바로 나임을 깨닫는 우리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