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과 평안함

태어남과 죽음, 신과 인간을 화두로 삼는...

무소불위 무소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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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깨달음

2021. 12. 3.

무소불위 무소부재   /   신타


상대적이지 않고 절대적으로 존재할 때
우리는 바람이 되고 물이 될 수 있다
살랑대는 봄바람일 때도 있으며
여름의 태풍으로 변하기도 하고
속삭이는 시냇물이기도 하지만
밀려오는 해일이 될 때도 있음이다

아무것도 없는 여기에
부드러움과 거친 쓰나미
여름과 겨울이 모두 담겨 있다
사랑과 두려움이 함께
아무것도 없는 여기에 담겨 있다
아무것도 없음이 전부다

무엇이라도 있는 게 상대이며
절대란 아무것도 없음이다
아무것도 없는 절대계에서
우주라는 상대계가 나온 것이다
그러니 우리 또는 나란
아무것도 없음일 뿐이다

아무것도 없음이란
아무것도 없음조차 없는 것
희망뿐만 아니라 절망조차 붙잡지 않는
내려놓음이자 내맡김이다
스스로 자신을 의지하는 게
아무것도 없는 존재 상태다

아무것도 없음이 전부다
아무것도 없음이 전부이자 신이다
아무것도 없음이
전부이자 신이며 우리 자신이다
아무것도 없기에
무소불위하고 무소부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