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과 평안함

태어남과 죽음, 신과 인간을 화두로 삼는...

창조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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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서

2022. 1. 4.

창조에 대하여



창조란 누가 하는 것일까? 인간이 존재하기 전인 태초에 신이 존재한다고 우리는 상상한다. 신에 의해 창조된 인간이 지구상에 태어난 이후로 많은 창조가 이루어지고 있다. 건축과 문학과 영화를 비롯한 일상생활과 예술 분야에서 날마다 새로운 작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내가 나를 창조하는 것일까? 신이 나를 창조하는 것일까? 신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었을 뿐 나머지는 인간의 몫이다.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준 다음 신이 인간을 통제하고 감시한다면 그 자체로 모순이 되지 않겠는가. 신이 인간을 처벌한다는 상상도 그 자체로 모순이긴 마찬가지다.

내가 나를 창조하는 것이므로, 나는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제아무리 객관적이고자 애를 써도 주관에서 객관이 창조되는 것이며, 또한 내 주관 안에서의 객관일 뿐이다. 신 또는 다른 누군가에 의해 통제와 감시를 받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창조하는 존재가 바로 우리 인간이기 때문이다.

내가 나 자신을 창조한다는 것, 이게 바로 자유의지의 힘이다. 자유의지가 아닌 타의에 의한 존재라면, 그게 비록 신의 의지일지라도 우리는 노예에 불과할 것이다. 그리고 신의 노예가 된다는 것은 신을 모욕하는 상상이 아닐 수 없다. 기쁘게 하는 것이 아닌 신을 우울하게 만드는 상상일 뿐이다.

신의 사랑이란 굴종에서가 아니라 자유로움에서 피어나는 향기다. 인간의 자유의지를 수용하지 못한다면, 그건 신이라고도 할 수 없지 않겠는가. 전지전능하고 무소부재하지 못하다면, 그런 존재가 어찌 신일 수 있겠는가. 신은 노예를 거느리는 존재가 아니라, 자유와 자유의지를 사랑하며 자유와 사랑 그 자체인 존재다.

이미 존재하는 걸 받아들이는 게 아닌, 모든 건 우리 각자가 창조한다는 사실! 저마다의 주관 속에서 창조한다는 사실! 참으로 아름답고 아름다운 이야기다. 내가 듣거나 본 어떠한 지식도 그걸 내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건 내 안에 있는 게 아니다. 즉 내가 창조하지 않은 어떤 것도 내 안에 있을 수 없다는 얘기다.

객관적인 사실도 내 주관 속에서 새롭게 각색되어 기억될 뿐이다. 우린 앵무새가 아닌 인간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