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과 평안함

태어남과 죽음, 신과 인간을 화두로 삼는...

생의 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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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깨달음

2022. 3. 28.


생의 매듭 / 신타


누구에게나 무엇에게나
출발과 매듭이 있다
수선화는 알뿌리로
살구꽃은 열매로

사람도 마찬가지
꽃처럼 피어난 몸에서
사랑으로 만나는 암술과 수술
밤마다 매듭짓고 다시 출발하는 아침

어느 한 철이 아니라
날마다 피어날 수 있는 꽃
낮에서 밤으로 밤에서 낮으로
생의 매듭은 어김없이 이어지고

마지막 매듭은 다만
보이는 꽃으로가 아니라
아지랑이처럼 흔들리는 봄
보이지 않는 계절로 사라진다

수선화도 살구꽃도
여러 생을 꽃 피우는데
사람은 어찌 한 생으로
꽃 피우고 매듭지을까

겉모습을 달리할 뿐
끊임없이 피고지는 계절
사라질지라도 생은
눈에 드러나지 않는 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