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과 평안함

태어남과 죽음, 신과 인간을 화두로 삼는...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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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詩

2022. 7. 5.

불꽃 / 신타


낙화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언제나 타오르는 것일 뿐
땅으로 내려앉는 건 내가 아니다
한때 불꽃으로 빛나던
늙어가는 청춘의 잔상일 뿐이다

자욱한 안개가
하얀 벽처럼 보이듯
하늘이란
파란 안개와도 같은 것
1층 위에 2층이 아니라
산란하는 빛의 공허이다

불꽃에 담겨있었다 해서 열기가
함께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은가
낙화하는 재에는 열기가 없다

우리는 한때 불꽃으로 타오르다
허공으로 흩어지는 열정일 뿐
허공이란 어디에도 있지 않으며
한때 역시 어디에도 있지 않은 시간이다

모든 게 내 안이다
내 안을 벗어난 건 없으며
따라서 안도 밖도 있을 수 없다
나밖에 없는데 안팎이 어디 있겠는가

내 안에서 일어나는
한바탕 불꽃놀이인 것이다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