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진짜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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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야그

2020. 4. 15.

 경비실


제가 이 사업소에서 일한 지가 3년째인데 아직도 새벽 3~5시까지 잠을 못자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규정에도 당직 다음날에는 반드시 휴무를 하도록 되어 있는데 아침에 퇴근해서 오전 내내 자도 피곤은 종일 남아 있습니다.

 

저만 그렇게 잠을 못자나 싶어서 이리저리 물어봤더니 불교에 아주 심취해 있는 미화원 여사께서 하시는 말씀이, 예전 이 사업소 자리가 공동묘지라 그 음기가 세서 그런 것이니 숙직실에 불을 끄지 말고 자 보라고 해서 그렇게 했더니 눈이 부셔서...! .....대부분 직원들이 잠을 못자고 있더군요.

 

정문 경비실에는 청원경찰 네 사람이 24시 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데 작년에 두 사람이 퇴직을 하고 새로 두 사람이 전보 됐습니다. 신규 청경이 오면 직원들이 늘 궁금해 하는 것이 있는데 휴게시간에 잠을 좀 자나? 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 온 신규들에게 물어봤더니 역시나 기존 근무하고 있는 청경들과 똑 같은 꿈을 꾸고 가위 눌리고 해서 밖에서 간이침대에 잔다는 것이지요.

 

그 꿈이라는 것이 다 같은 내용인데 숙직실에서 잠만 들었다하면 머리를 풀어헤친 처녀가 나타나 자꾸 밖으로 나가자고 끌어당긴다는 겁니다. 우리는 농담으로 한 번 따라가 보지? 하지만 정작 그 무섭고 겁나는 것은 당사자가 아니니 알 수가 없는 일입니다.

 

청경들의 그 애로 사항에 대해 아직 그 누구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 그냥 그렇게 헤프닝? 으로 치부되고 있는데 과연 귀신이 있어서 밤마다 그렇게 괴롭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웃어넘겨도 좋은 꿈인 것인지? 참 궁금합니다.

 

귀신은 있다고 하면 있고 없다고 하면 없다고 모 설법하는 스님도 그러던데 정년이 1~2년 남은 인생을 좀 살아온 청경들도 무서워서 방에서 잠을 못 잔다는 것은 그 뭔가 있는 게 아닐까요?

 

에이 설마? 했더니 그럼 하룻밤 자보라고 하는데.....직접 체험해 보려고 청경들 숙직실에서 하룻밤 잘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습니다. 아이고! 무서워라.....


진짜 귀신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