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생각을 좀 바꾸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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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야그

2005. 4. 12.

 


ꡒ좌우지간 뭐라하고 따져야 돼! 애들 가르치는 교사라는 사람이 말이야!ꡓ


밥 먹다말고 아내가 혼자서 씩씩거립니다. 뭔데? 그러니 빙긋히 웃습니다. 생각대로 잘되 나간다는 표정입니다. 유치원 다니는 늦둥이가 며칠을 계속해서 가방에 넣어준 오차물을 그냥 들고 왔다는 겁니다. 날씨도 우중충하고 장마철이라 목이 마르지 않아서 그렇거니 했는데 너무 오래 그러다 보니 언뜻 예감이 있어 꼬치꼬치 캐물었더니.....


ꡒ물바다가 된다고 선생님이....ꡓ


애들이 점심을 먹고 물을 마시면서 바닥에 많이 흘렸던가 본데 그렇다고 해서 물을 못 먹게 하는 유치원 선생님의 생각이 기가 막힐 노릇이지요. 그래서 아내가 좀 뭐라했던가 본데 이제 물을 마시게 됐나 봅니다.


애들이 물을 흘리지 않고 먹는 방법을 가르쳐 줄 생각을 안하고 그냥 못 먹게 해버리는 교사의 그 이기적인 절대권력---스스로는 잘 느끼지 못하는 가진 자의 모습입니다.


ꡒ둘이서 잘 친하더니 어째 따졌어?ꡓ


ꡒ아닌건 아니고 긴건 기고....ꡓ 말끝을 흐립니다.


유치원 열개반 중에서 맨 늦께까지 엄마 없다고 징징 울면서 다닌 넘이 우리 늦둥이였습니다. 아침에 유치원 안간다는 소리는 안하는데 막상 유치원 가면 운다는 거였지요. 그런데 며칠전 유치반 구연동화 발표 행사가 있어서 아내가 참석했던 모양인데 그게 참... 제일 박력있고 발음 정확해서 최우수상을 받았다는 겁니다.


징징 울기는 커녕 ꡒ야! 난 아홉살이야!ꡓ하고 공갈도 치면서 대장 노릇을 하고 있더라는 거지요. 아이를 너무 변화시킨 교사가 고마워서 그 날은 선생님한테 한턱 쏘기도 했다는데 어제는 전화로 한판을 했었다니 그 칼 같은 성격 부럽기도 하고 띵하기도 합니다.


큰놈이 다니는 학교운영위원 몇년 하더니만 마누라 많이 변했습니다. 이건 팔불출 소리 아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