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욕심을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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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야그

2005. 4. 12.

 

월요일마다 한시간씩 더 일하고 쉬는 마지막 주 토요일 그참 우리 나라는 노동시간이 넘 많다해서 그걸 줄이자고 하는 게 주5일 근무제인데 월요일마다 한시간씩 더 일하고 마지막 토요일을 쉬라니 높은 인간들 계산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어.


히딩크가 좀 맘에 들게 감독했다고 귀화시키라고 난리법썩을 떨었는데 히딩크 나라의 주 근무시간이 얼마냐 하면 설흔두엇 시간이래. 울 나라가 53시간이니 히딩크가 귀화하라는 소릴 듣고 속으로 뭐랬겠어... 날 일하다 죽어라는 소리여 뭐여...그랬겠지.


좌우당간 토요일도 마누라 결재를 득하고 낚시하러 갔지. 얼마나 뜨거운지...정말 일을 그리하라 했으면 뒤진다고 했을거여. 큰 못에 다다라 보니 자리가 두군데 있어서 한쪽에 두대를 펴고 한쪽에 서서 대를 드리우고 있는데 왠 시커먼 안경을 잡순 아저씨가 젊은이 하고 왔더구만. 자리가 없어서 빌빌 거리길래 서서 하던데를 양보해 줬지.


난 부자간이거니 했더니 알고보니 사장과 종업원이였나봐. 낚시와서도 이 젊은 친구를 종부리듯 하더구만. 의자 펴라..지렁이 끼어라...커피 끓여라.....돛자리 어쨌냐?? 도대체가 시끄러워서 도를 닦을 수가 없더군. 낚시란게 아이큐 5짜리 고기와의 영점 몇몇 초의 시간 싸움인데 그렇게 떠들어대니 이게 승부가 되냐 말이지.


말을 할까 말까 끙끙대다가 혀만 츠츠츠 차고 있는데 좀 있으니 돼지고기 찌게 했다고 소주한잔 하자고 자꾸 오라는거여. 이 땡볕에 술 먹여 죽일래나봐. 권하는 장사 손해 안본다고 할 수 없이 한잔 얻어 마시고 도로 자리에 앉으니 이젠 회사 업무 이야길 시작하는데 더 이상 시끄러워서 낚시가 안되는거여.


에라이 디럽은 노매너 인간들 하고설랑 자리를 걷어서 안보이는 옆자리에 가서 앉았는데 물속이 휑하니 다 보이는 곳이라 오늘 낚시는 종쳤다 싶데. 근데 어느샌가 원래 내 자리로 옮겨간 그 양반이 연달아 고기를 올리는데 아이구 월척이 펄펄 뛰는거여.


속이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데 미치겠더만. 완전 작전에 내가 밀려난거 아닌가 별 괴상한 느낌도 들고...마누라가 사준 구운 빵을 물과 함께 먹고 있으니 전화가 삐릴리 왔지.


"머리가 좀 맑아졌으면 더운데 얼른 와!"

갑자기 마누라가 보고 싶어지더군. 40분이나 달려서 찾아온 낚시터에 이리 피보고 갈 줄 몰랐네 싶어서 구경이나 하자고 좀 떨어진 영감님한테 갔더니 그 영감님이 또 도사더군.


곱게 나이드신 얼굴에 정말 여유를 즐기면서 낚시를 하는데 달관했더라구. 조수경력 40년이라는데 대를 여덟대를 펴고서도 유유자적하니 정말 보기 좋데. 나는 어찌된게 세개만 펴도 정신을 못차리거던.


날더러 몇마리나 잡았네? 라고 물으시길래 붕어 한마리 밖에 못했습니다 했더니 그 영감님 자네 한마리를 강조하는걸 보니 고기에 욕심을 가지고 있구만 그래... 낚시는 마리수가 아니라 욕심을 멀리 버리는 거지...편하게 낚시를 물에 던질때마다 마음의 욕심도 같이 던져야 고기가 무는 법이라네...그러는거지.


갑자기 성철스님이 낚시를 왔나 싶더라구.

날씨도 엔간히 더운데 다 아는 설교를 들으니 갑자기 짜증이 나고 그래서 재미 많이 보십시오...그러고 일어서려는데 영감이 또 월척을 슬슬 끌어 올리는거여...여유작작하게....역시 모든 일이란게 노하우가 쌓이지 않으면 어려운거구만 싶데.


집에 와서 찬물 뒤집어 쓰고 수박 먹으면서 생각하니 이젠 진짜 낚시 끝이다 했는데 출근하고나니 또 가고 싶은거 있지. 정말 휴가 받아서 한번 더 가야지. 이번에는 진짜로 마음 비우고 욕심일랑 낚시하고 같이 못 한가운데 던져 버리고 올거여.


아이구 그넘의 잉어를 나는 언제 한번 걸어 보나? 욕심버리기가 그리 쉽나? 어디!


쉼터 욕심을 버리면 얼마나 조을까!~....모든 근심은 욕심에서 출발하는데....제 얘기 입니다. 언제 진달래님 회 먹어야겠다 따개비는 보이지도 않으니.    2002/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