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마당

haan 2008. 3. 16. 19:15

좋은 시간 반갑습니다.

 

반가운 소식인데요, 아나스타시아 독자 중에 모스크바에서 오랜 기간 영화를 공부한 분이 계십니다. 아나스타시아 책을 만난 건 90년대 후반이래요. 우리 나라 사람 중에 아마 최고 먼저 아나스타시아를 책으로 만난 분입니다.

 

그래서 아나스타시아를 영화로 만드는 꿈을 갖고 계십니다. 우리 자본주의 상업화 시대에 어떤 영화가 되어 나올지는 정말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아무튼, 영화가 어떤 영화가 되던 영화 어디에든 아래 내용의 장면이 들어간답니다. 영화쟁이 말로 아래는 시높시스(Synopsis: 작은 줄거리 쯤으로 이해됨)라 하는데 미리 읽어보시죠. 아주 아름다운 감동스런 감격이 넘치는 8권 어디엔가 나오는 장면입니다.

 

영화제목: ...

영화감독: 손학열

주연: ...

 

억만장자

 

가까운 미래. 고층빌딩 꼭대기 초호화 저택에서 노회장이 죽어가고 있다. 대기실에는 의사들이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그가 누워있는 병실에는 첨단 의학 장비들이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다. 각 분야 의사들은 거의 기능 불능화된 인체 각 기관들의 이식수술을 제안하지만 환자는 거부하고 있다. 매일 오전 의사들이 와서 악화된 상태를 보고하며 소생방법을 권유하지만, 말할 기운조차 없는 환자는 손짓으로 나가라고 명한다. 그들 가운데 한 정신과의사가 병인에 관한 새로운 분석을 들려준다. 환자는 깊은 우울증에 빠져있다. 더 이상 도달할 곳이 없는 위치에 이르러 삶에 대한 목적의식이 약화되면서 우울증이 시작되었다. 또한 주위 사람들은 겉으로 그에게 복종하지만 마음속에 공포와 부러움과 질투 같은 감정을 품고 있다. 이것은 적대적인 에너지로 정의되며, 우울증을 심화시킨다. 비적대적인 에너지, 즉 진정으로 따뜻한 사랑의 에너지 만이 적대적 상태를 바꿀 수 있다. 그것을 지금 새로이 만들어 낼 수 없다면 과거에서라도 찾아야 한다. 찾아낼 수만 있다면 그 기억만으로도 우울증이 치유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어두운 병실에 누워 회장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본다. 아버지로부터 그룹 승계 시 경영의 비밀을 전수받으며 놀라던 일, 그 비법에 충실하여 부를 축적해왔고 더 이상 경쟁자가 없을 만큼 최정상에 올랐지만, 중년에 들어서면서 잦은 우울증에 빠지기 시작한다. 첫 아내는 불임의 고통으로 인하여 마약중독이 되어 요양소에 격리되었고, 두 번째 아내는 바람을 피우다 쫓겨났다. 주변의 누구 하나 진정한 따뜻함으로 그를 대하지 않는다. 정신과의사의 말대로 제왕인 그의 고독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진정 나에게는 따스하고 행복했던 순간이 없었던가? 그런 기억이…> 순간! 희미한 선을 긋던 심장박동계가 활기차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카시아 나무! 그래, 별장의 정원… 따스한 오월… 아, 그 아카시아 향기… 그리고… 그 나무 아래 꼬마집… 내가 만들었었지…나만의 비밀장소…> 그러나 그것은 소년 혼자만의 비밀장소가 아니었다. 한 소녀가 있었다. 별장지기의 딸. 어느 날 그 소녀가 나뭇가지를 덮어서 감추어 뒀던 소년의 집을 발견한다. 그리고 둘은 사이 좋게 집안에서 소꿉놀이를 한다. 너는 아빠, 나는 엄마. 소년은 너무나 재미있었다. 그러나 거대그룹의 후계자인 그에게는 계속 허락되지 않았던 시간. 그 후 스무 살이 되어서야 유학을 앞두고 청년은 별장을 다시 찾는다. 오월의 따스한 햇살아래 향긋한 아카시아 나무! 나뭇가지에 숨겨져 있는 옛 모습 그대로인 꼬마집을 발견한다. 그때 한 처녀가 나타난다. 수줍음에 약간 상기된 얼굴. 그녀는 자랑하듯 집을 보여준다. 집 주위는 잘 다듬어져 있었다. 문 앞으로 귀여운 오솔길이 나있고 집 문 앞에는 예쁜 천이 드리워져 있었으며, 외벽은 담쟁이로 덮여있었다. 집안에 있는 소꿉놀이 살림도 옛날 그대로다. 그러나 탁자 위에 놓인 낯선 액자 하나. 처녀가 보관해온 청년의 어린 시절 사진이었다. 성년이 된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어느 순간 둘은 어깨를 스치게 되고…… 잠에서 깨어나 청년은 처녀에게 장래의 꿈이 무어냐고 묻는다. 식물을 연구하며 정원을 가꾸고 통나무집을 짓고 싶다고 한다. 그러려면 땅이 있어야 하는데 아빠가 몇 년 더 저축하면 땅을 사서 이사를 갈 계획이라고 한다. 겨우 그것이 꿈이냐고 하면서 청년은 도와주겠다고 약속한다. 그 후 청년은 그곳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유학을 떠났고 귀국하여 그룹을 승계 받아 성공적으로 성장시킨다. 파티가 있었고, 요트와 전용비행기가 그와 함께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지금은 자정이 다된 시각. 침대에서 무거운 몸을 일으켜 비서를 부르고 옛날 별장관리인의 딸을 속히 찾아보라고 지시한다. 어느 시골마을에 살고 있는 그녀의 소재를 보고받은 후 헬기와 지프차로 그곳으로 이동한다. 따스한 오월의 햇살아래 지팡이에 의지하며 도달한 곳은 아담한 시골집. 울창한 나무와 형형색색의 꽃이 만발한 정원 한쪽에 예쁜 통나무집이 있고, 할머니로 보이는 여인이 베란다에서 유리창을 닦고 있다. 그녀는 집 울타리 입구에 서있는 노신사를 먼발치서 알아본 후 반갑게 맞이한다. 노인은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알게 되어 들렀다고 둘러댄다. 곱게 늙어 건강하게 보이는 할머니는 노인의 병색을 알아보고 집에서 하루 쉬어갈 것을 권유한다. 그녀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편히 잠든 노인은 다음날 정오 무렵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에 잠이 깬다. 마당의 식탁에서 할머니와 손녀가 식사를 준비하고 손자는 할아버지에게 정원을 구경시켜준다. 커다란 아카시아 나무아래에 꼬마집이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되어 있다. 집안의 소꿉놀이 탁자 위의 액자 속엔 손자 사진이 들어있다. 그러나 손자는 그건 자기가 아니라 할머니의 어릴 적 남자친구라고 말한다. 노인이 할머니에게 남편이 어디 있냐고 묻자, 그녀는 어릴 적 친구에게 아내가 될 것을 약속했다고 한다. 노인은 그건 단지 어린 시절의 소꿉놀이였을 뿐이라고 흥분하지만 할머니는 아직도 그 놀이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한다. 전원주택 설계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아들이 하나 있고, 아들은 자기를 닮았지만 손자는 당신을 닮았다는 고백을 들은 후, 노인은 중요한 일이 있다며 서둘러 시골집을 떠난다. 헬기로 공중에서 보이는 마을 주위에는 대규모 공장건물들의 기초공사가 진행 중이다. 집무실로 돌아온 노인은 긴급회의를 소집한다. 그녀의 시골집 주변의 토지를 모두 매입하고, 무상 불하 조건으로 그 땅에 집을 짓고 가원(家園)을 가꾸며 살아갈 사람들을 모집하라는 뜻을 밝힌다. 오 년 동안 가원을 가꾸는 데 드는 비용과 그 작업에 대한 높은 보수는 전부 회사에서 지원한다는 조건이었다. 얼마 후 토지분양 행사가 열린다. 모인 사람들은 무상조건에 대한 불신감을 표한다. 오염된 땅이 아니냐, 무슨 생물학적 실험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등의 질문에 회장은 부인하며, 다만 개인적인 사연이 있을 뿐이라고 답한다. 불신을 거둘 수 없게 된 사람들이 하나 둘씩 자리를 빠져나가자 회장은 결국 청중을 향하여 고백한다. <젊었을 때 사랑했던 여자가 있었다. 그때는 그 사실을 몰랐다. 그렇게 평생을 살아온 나는 지금 병들어 있다. 그녀는 시골마을에 살고 있는데, 아름다운 가원과 조그만 통나무집이 그녀 삶의 전부다. 하지만 주변에 쓰레기처리장과 공장이 들어서고 있어서 그녀는 집을 내주고 그곳을 떠나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 난 평생 동안 그녀를 잊고 살았지만, 그녀는 나를 잊지 않았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쓰레기처리장 대신 그녀의 주변에 좋은 이웃들이 가원을 가꾸며 살았으면 한다. 나의 모든 것을 두고 맹세하건대 목적은 이것뿐이다.>라며 청중들에게 호소한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모인 사람들 가운데 중년 여인들이 앞장서서 서명하자 대다수가 동의하며 따른다.

일년 후 회장은 다시 그녀의 집을 방문한다. 그녀는 무슨 기적이 일어났다고 하며 기뻐한다. 쓰레기처리장 대신 좋은 이웃들이 왔으며, 소문에 의하면 이 모든 일은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한 남자가 이 곳에 살고 있는 한 여자를 위하여 한 것이며, 그 주인공이 누구인지 모두들 궁금해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노인이 그 여인은 바로 당신이라고 밝힌다. 곁에 있던 아들이 아버지라고 부르며 노인을 포옹한다. 여인의 눈에 눈물이 맺힌다. 아내가 남편의 손을 잡고 아카시아 나무로 이끈다. 꽃이 만발한 아카시아 나무아래서 꼬마집이 석양 빛을 받으며 반짝인다.

이 글만으로도 따뜻한 마음과 멧세지가 분명히 떠오르네요. 스크랩해 갑니다. 영화를 얼마나 잘 만드느냐는 감독과 배우들의 역량에 맡깁니다.
초입부분은 분명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이었으며, 익숙한 어떤 것으로 가슴에 다가왔습니다. 아나스타시아의 메세지는 분명히 자연의 모습을 찾고 그곳에 모든 것이 이미 다 갖춰져 있음을 암시하고 또한 나타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그녀의 나이가 40에 가까운 듯 한데, 그녀의 메세지가 러시아를 비롯한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 주고 있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외계의 채널 메시지가 범람하고 있는 이즈음 지구 대지를 밟고 살고 있는 아나스타시아의 메세지는 분명 어떤 또다른 힘이 있습니다...
기다려집니다.
와~!
꼭, 꼭, 꼭.,. 보고싶어요~~
아나스타시아를 접하며 세상을 보는 시각이 완전히 변하고 저 또한 그녀가 말하는 삶에 동참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듭니다. 아름다운 장면이네요.
영화화 된다니 멋진 일이에요
결국 땅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게 맞지요, 눈물 글썽이며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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