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이야~!

패랭이꽃 2008. 8. 13. 14:59

지금으로부터 25년 전(현재 32세 ㅠ.) 7살부터 사육사를 꿈꿔왔다.

 

초등학교 1학년 때의 일이다.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꿈을 물어보는 시간이 있었다..

 

1984년 그 시절엔 누구나 그러하듯 "대통령" 아니면 "박사", "과학자"가 꿈이라고 말하던 시절이다.

 

그런데 참 우습게도 난....."수족관 주인이요~!!"라고 말했다. ^^

 

그 다음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엄마가 학교에 왔었다.. ㅎㅎㅎ

 

아무튼 초등학교도 입학하기 전부터 온갖 생물을 키우는 것이 취미였던 난

 

돈이 생기는면 장난감 대신 버들붕어, 물방개, 올챙이, 병아리 등을 사는게 일이었고

 

산에 있는 온갖 생물을 채집해 길렀었다..

 

부모님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사육사의 꿈을 키우던 난.....

 

결국 사육사가 되었다.

 

그렇게 지금껏 이 일을 하면서 회의를 느낀적도 있었고 환희를 느낀적도 있었다.

 

사육사에 대한 회의를 느껴 잠시 떠낫던 적도 있었지만, 결국 난 다시 제자리를 찾아 돌아왔다..

 

그런 지금의 난 "사육사" 라는 용어 자체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사육사(飼育師)... 기를 사(), 기를 육(), 스승 사() 이다. 쉽게 말해 동물을 기르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난 이게 참 아쉽다..

 

요즘 동물 관련 TV 프로그램을 통해 사육사에 관한 내용들이 많이 다뤄지면서

 

사육사를 꿈꾸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것은 사육사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진 결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육사를 꿈꾸는 사람들은 정작 그 사육사란 직업이 어떤 능력을 필요로 하는지 잘 모르는것 같다.

 

단지 TV에서만 봐오던 귀엽고 이쁜 동물들과 함께 사는 모습만 기억한다.

 

그래서 그냥 동물을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사육사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물론 아닌 사람도 있지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냥 집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는편이 훨 나을것이다... 괜히 상처만 받는다..

 

동물원도 기업이다.(물론 국립,시립,도립 등의 동물원은 틀리지만)

 

그래서 돈을 벌어야 한다.. 그래야만 더 희귀한 동물을 구입해서 관람객에게 보여주고.. 동물을 먹이고..치료하고..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

 

동물을 잘 돌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사육사의 기본 사양일 뿐이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절대로 안된다.

 

더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돈을 벌어들일줄 아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발빠르게 변화하는 동물원 시장을 볼줄 아는 넓은 시야와 좋은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국어, 컴퓨터 프로그램 활용 능력, 기획력, 대인관계, 정보력 등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이런것들을 갖추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끊임없이 깨어나야 한다..

 

그래서 난 飼育師가 아닌 思育師를 지향한다.

 

기를 사(飼), 기를 육(育), 스승 사(師) 가 아닌

 

생각할 사(思), 기를 육(育), 스승 사(師) 이다.

 

국내에 사육사란 직업이 처음 생겨난 창경원 동물원 시절부터 불과 십수년 전까지는 飼育師의 의미가 맞았을지

 

모르지만, 현재는 분명히 思育師가 되어야 한다.

 

사육사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난 항상 이런 질문을 던진다.

 

"사육사를 프로와 아마추어로 나눈다면 당신은 어떤 기준으로 나누겠습니까??"

 

백이면 백 "동물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동물을 관찰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동물을 위해 목숨도 바칠 각오를 하는...."

 

등등의 대답이 나온다.

 

기본이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이런 답들은 기본 사양이라는 뜻이다.

 

나는 말한다. 안타깝지만 "동물원에서 동물은 돈을 벌기 위한 동물이라는 것을 아는자와 모르는자의 차이" 라고..

 

이것은 쉬워보이지만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래서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시절이 있었으니까..

 

내 말이 백프로 옳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나도 아직 부족한게 너무나 많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육사를 꿈꾸는 분들이 만약 이글을 본다면 한 번 쯤은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길 바라는 마음이다.

 

자~ 사육사를 꿈꾸시는 분들 모두 飼育師가 아닌 思育師가 됩시다. ^^* 

......저는 동물원에서 동물은 돈을 벌기 위한 동물이라는 것을 아는자와 모르는자의 차이를 사실 깨달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스스로 부정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Tv에 나오는 모든 동물들을 보기 미안해 지니깐 말이죠. 최근 동물농장도 보지 않고 네셔널지오그래픽만 보는것도 왠지 생각으로 부정을 하고 있다 해도 마음이 저 사실을 받아들인걸지도 모르겠네요. 중1때부터 사육사를 꿈을 꿔왔고 고3인 지금 사육사가 되기위해 진학을 택했습니다. 최근들어 혼란이 많이 오긴했지만 바꿀생각은 없습니다. 여러가지 혼란을 지우기 위해 사육사에 대해 검색중 패랭이꽃님의 블로그에 들렸다가 머리를 한대 치는 문장을 읽고 갑니다...자주 들릴테니 좋은말씀 해주세요.
요즘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이제서야 글을 읽었네요..
머리를 한대 치는 문장이라.... 그것이 어떤 문장이건... 또 본인에게 득이 될지 독이 될지 모르겠지만
득이든 독이든 본인에게 달린것 아니겠습니까.
암튼 화이팅 하시고 언젠간 같은 목적으로 볼 날이 있겠네요. ^^